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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자전거길 - 첫 날

runicode 2013. 11. 13. 03:09

얼마 전에 친구한테 자전거 국토종주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4대강을 따라서 조성된 자전거길을 달리다보면 인증 도장을 받을 수 있고,

국토종주 수첩에 그 도장을 모두 모으면 완주했을 때 메달을 준다고 하네요.

 

 

이미 상당히 많은 분들이 도전하고 있는것을 보고

저도 더 추워지기 전에 시도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지난 일요일에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와봤습니다.

 

 

날씨는 다행히 아주 좋았어요!

전날 비가 내려서 걱정했는데, 좀 쌀쌀한거 말고는 굉장히 좋은 날씨였어요.

방한장비도 챙겨왔고, 라이딩하면 더울테니 오히려 쌀쌀한 날씨가 더 괜찮겠다 싶기도 했지요.

 

일단 일정은...

휴대폰 구매 + 자전거 수리때문에 강변역을 들렀다가

검암역에서 내려서 팔당댐까지 쭉 타고 올라가는 것으로 세웠습니다.

 

- 07:30 - 포트폴리오, 이력서, it서치꺼 만들기
- 08:00 - 집에서 출발
- 10:00 - 강변역에서 핸드폰 구매
- 10:30 - 자전거 수리점에서 확인
- 12:00 - 검암역 도착
- 20:00 - 팔당역 도착
- 22:00 - 집 귀환

 

우선은 가볍게 역까지 라이딩.

집에서 제일 가까운 역까지는 얼추 4km정도 되는 거리인데, 

개천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20~30분정도면 도착해요.

 

 

지하철에 도착해서 강변역으로 출발.

참, 타고 다닐 자전거는 아버지 거에요.

제 자전거는 지금 있는건 동네서나 타고 다닐만한 자전거고... 예전에 있던 MTB는 도둑맞아서...

한참 타고다녀서 길이 잘 들은건데, 4관절 채워놨는데 그걸 누가 통째로 들고갔었죠 -_-;

 

자전거를 세워놓고 좌석에 앉아있으려니 자꾸 흔들림때문에 넘어져서

결국 자전거를 벽에 세우고 기대서서 구의역까지 갔어요.

 

 

먼저 인근에 잘 아는 자전거점에서 자전거 전체 점검을 부탁했는데

누가 핸들-프레임 사이를 고정하는 자전거 나사를 훔쳐갔다고 알려주시더라구요.

저게 절대로 그냥 빠지는 나사가 아닌데, 도둑질해간거라며 ㅡ.ㅡ;

저 나사는 특수한 나사라 주문해서 들어오는 물건이라고 이야기 하셔서 바로 수리는 안되고...

그래도 고정하는 나사 3개 중 2개는 남아있어서

라이딩하는데 조금 삐걱거리기는 해도 별 무리없을거라 이야기 듣고, 나중에 수리하러 오기로 했어요.

근데 왜 하나만 훔쳐갔을까...? -_-;;

 

 

올만에 오는 테크노마트~

 

 

핸드폰 구매하려고 매장에 왔는데

이번에 행사하는거 때문에... 사람들이 엄청 많네요. 바글바글... =_=

여기서 생각 외로 시간을 많이 지체했어요.

 

 

강변역에서 일을 마치고 검암역 가는중.

공항철도는 처음 타보네요.

검암역을 지나치면 바다 위의 레일을 달린다던데... 

시간 여유만 되면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맨 뒤칸인데 제일 앞칸의 벽이 보일 정도로 레일이 곧아요.

 

 

역보다는 행사장 같이 생긴, 조금 특이한 디자인의 검암역.

 

 

국토종주의 스타트 지점인 아라타워는 여기서도 자전거 타고 좀 가야돼요.

대략 8~9km?

 

 

검암역에서 나오면 아라뱃길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어요.

 

 

자전거 도로를 끼고 조성되어 있는 제법 넓은 크기의 공원.

 

 

 

 

 

가면서 찍은 사진들.

길을 잘못들어 정서진 가까이까지 갔다가 아라타워로 돌아온건 안비밀...

 

 

아라타워에서 구매한 국토종주 수첩!

4000원이었나 45000원이었나 그래요.

 

 

 같이 들어있는 엄청 두꺼운 크기의 지도.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인증센터.

 

 

안에 들어가면 도장이랑 스탬프가 전부.

이 곳에서 도장을 수첩에 대고 꿍 찍어주면 됩니다.

 

 

수첩의 첫 번째 도장이네요. ㅎㅎ

이제 시작일뿐인데 뭔가 뿌듯.

 

 

다른 분께 부탁해서 찍은 사진.

물병 두개 들은 배낭에 야상, 장갑, 귀돌이가 전부인 정말정말 가벼운 차림으로 왔어요.

그나저나 벌써 오후 4시, 겨우 시작점인데 시간이 너무 지체됐네요.

 

 

다음 목적지인 아라한강갑문인증센터까지는 20km.

6시면 어둑어둑해질테니 그전까지만 일단 도착하는 것을 목표로 변경해볼까요...

 

 

금세 어두워지는 겨울 저녁...

 

 

아 이런,

그러고보니 도로가 종주코스 자전거 도로가 아니라 이상한 아스팔트길로 들어왔어요.

스마트폰 켜서 지도를 보니 지도 데이터 다운로드도 안되네요.

점점 어두워져만 가고...

주변에 자전거 탄 분들한테 물어보는데 그분들도 길을 잃었더라구요 =_=;

 

 

길을 잃은 위치가 오토캠핑장 부근이었어요.

강 따라서 라이딩하다보니 저처럼 굴포천쪽으로 한참 가다 되돌아오는 분들이 부지기수라고 하네요.

여기서 근 30분에서 1시간 가까이 넘게 헤멨었죠 아마 -_-;

굴포천 따라 한참을 내려갔었으니까요.

 

웃긴건 귤현보를 건너보니 바로 종주코스 안내 표지판이 있더라구요. -_-;;

날이 어두워서 그랬는지, 혹은 많이들 헤메는 부분인진 모르겠지만...

이 곳을 지나시는 분은 기억하구 계시면 저처럼 헤메진 않을거 같네요 ㅠ

 

결국 한강갑문 인증센터에 도착한 것은 6시 반쯤... 이미 시꺼멓게 어두워져버리네요.

시간은 7시 다되가고 밤되니까 너무 추워지고

시야도 가시거리를 플래시에 의존해야 하게 되어서, 너무 짧다보니 위험하다 싶어서 이만 집에 돌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핸드폰 배터리가 모두 나가버렸어요.

챙겨온 배터리가 두개였는데 둘 모두 바닥나버린...

인증센터에서 주변 가까운 역까지 가려면 스마트폰이 꼭 필요한데...

주변에 핸드폰 충전할만한 데도 안보이고.

결국 자판기 뒤로 돌아가서 콘센트 하나를 뽑고 가져온 충전기로 핸드폰 충전했어요 -_-;

 

 

제일 가까운 역은 방화역.

거리는 대강 5km 정도.

한데 중간부터는 자전거 도로도 아니고, 꼬불꼬불하다보니 여기서도 많이 헤멨네요. =_=

밥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역 도착하면 주변에서 밥부터 먹어야지 ㅠ

 

 

방화역 앞에서 먹은 2500원짜리 돈까스 버거.

가격대비 푸짐해서 꽤 맘에 들은...

 

 

방화역 도착해서 드디어 집에 갑니다!

이때 시간이 밤 7시 40분...

 

오늘은 많이 허접하게 마무리 되어버렸네요.

애초 목적지였던 팔당역까지 가지 못하고, 겨우 아라뱃길만 완주...

그래도 이번은 일단 시작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다음 번에는 방화 - 팔당까지 도전해봐야겠어요.

그리고 그 다음엔 충주까지.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완주 찍겠죠 :)

다음에 라이딩 할 때는 같이 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ㅎ